"다비드 데헤아가 대구FC 페이스북의 제 인터뷰 영상에 '좋아요'를 눌러줬더라고요. 영광이죠."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문장 조현우(27·대구)는 호리호리한 몸매와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스페인의 스타 수문장 데헤아와 닮아 그동안 '대헤아(대구의 데헤아)'란 별명으로 불렸다. 이 별명은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면서 '대한민국의 데헤아'란 뜻으로 바뀌었다.
월드컵 결과만 보면 조현우는 자신의 롤 모델인 데헤아가 전혀 부럽지 않다. 그는 선방 횟수에서 13회로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른 골키퍼 중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의 데헤아는 4경기에서 선방 횟수가 1회에 불과하다.
조현우는 눈부신 선방 퍼레이드로 러시아월드컵의 깜짝 스타가 됐다. 외신들은 앞다퉈 조현우를 조별리그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했다. 4일 서울 마포구 DMC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밖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적응이 잘 안 된다"며 "집이 있는 포항으로 가는 길엔 많은 팬들이 반겨주고 인사를 건네 KTX에서 못 내릴 뻔했다"고 했다.
조현우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으로 스웨덴전 선방을 꼽았다. 그는 "일대일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 허벅지로 슈팅을 막았는데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독일전에도 자신 있게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는 대구는 8일 홈구장인 대구 스타디움에서 서울과 맞붙는다. 조현우는 "월드컵은 이제 과거다. K리그에서 월드컵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가 K리그에서 한번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조현우는 "손흥민이 은퇴하기 전 K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며 "(대결이 성사되면) 팬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조현우는 다음 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 후보(24세 이상)로 거론된다. 그는 "좋은 기회가 온다면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