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스웨덴의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네덜란드·이탈리아와 같은 강호를 밀어내고 본선 무대를 밟은 저력은 곧 발휘됐다.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멕시코를 3대0(조별리그 3차전)으로 잡고 16강에 오른 스웨덴은 4일(한국 시각) 비슷한 팀 컬러인 스위스를 1대0으로 꺾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 남자가 드디어 터졌다.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에밀 포르스베리가 16강전에서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4일 스위스와 벌인 경기에서 득점한 포르스베리가 포효하는 모습.

스위스전은 스웨덴의 '실리 축구'가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4―4―2를 기본 전형으로 하는 스웨덴은 수비 네 명과 미드필더 네 명을 두 줄로 세워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친다. 볼 점유율이나 패스 숫자에선 상대에 훨씬 뒤지지만 역습 '한 방'으로 승리를 챙기는 공식은 스위스전에서도 들어맞았다. 스위스 슈팅 18개 중 9개를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낸 스웨덴은 후반 21분 에밀 포르스베리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스웨덴은 이날 승리로 1994 미국월드컵(3위)에 이어 24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스웨덴은 역대 월드컵에서 준우승 1회(1958), 3위 2회(1950·1994) 등의 성적을 남겼지만, 2010년과 2014년엔 유럽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개막 이전만 해도 스웨덴은 세계적 스트라이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의 공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6경기를 뛰어 62골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로 2016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공공연하게 복귀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 없이 본선행을 일궈낸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개성 강한 수퍼스타 이브라히모비치를 결국 뽑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즐라탄은 동료에게 영감을 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억누르는 존재였다"며 "지금 스웨덴은 주장 그란크비스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에서 하나 된 팀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