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이 내부 벽면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으로 도배한 ‘시진핑 기념 전철’ 운행을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지난 3월 ‘시황제 시대’를 선언한 이후 이 같은 정치적 선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린성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중국 공산당의 9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도시 전철이 운행을 시작했다. 붉은색 시트로 뒤덮인 열차 내부 곳곳에는 시 주석의 정치적 구호들이 쓰여있다.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중국 공산당 9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기념 열차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상을 담은 문구들이 곳곳에 도배돼있다.

성 당국은 이 열차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지도력을 강화하며 선언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응집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선언한 신시대 이념은 공산당 당헌에도 지도 이념으로 박혀있으며, 매일 국영 언론을 통해 인용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3월 임기 제한을 없애는 개헌을 통해 사실상 1인 권력체제를 선언한 이후 이 같은 정치적 선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 도시 곳곳에 시 주석의 사상을 알리는 선전물이 벽보와 광고 전광판에서 발견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시 주석의 사상을 주입받고 있으며, 중국 주요 명문대에는 시 주석의 사상을 연구하는 학술연구소가 세워졌다.

중국 공산당은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정치적 선전을 종종 활용해왔지만 일상의 모든 영역을 시 주석의 사상으로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196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주석이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사상을 당헌에 넣은 것도 마오쩌둥 이후 처음이다.

조나단 설리번 영국 노팅엄대 중국 정책 연구소장은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으로 우상숭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오쩌둥은 국민 전체를 노예로 취급하고 자신을 반종교적으로 숭배하도록 만들었지만 시 주석은 이 같은 종교적인 숭배를 원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리번 소장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