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시애틀의 술집과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주문할 수 없게 됐다. 시애틀 시(市) 당국이 1일부터 음식과 음료를 파는 외식업체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빨대 및 식기류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 250달러(약 28만원)가 부과된다.
이제껏 플라스틱 사용 제한을 조례로 만든 도시는 있었지만, 벌금까지 부과하며 금지 조치를 시행한 곳은 시애틀이 최초다.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도시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애틀 시 당국에 따르면, 식당, 카페, 푸드트럭, 구내식당 등을 포함한 외식업체 5000여 곳은 이날부터 재사용 가능하거나 퇴비로 쓸 수 있는 포크와 나이프, 빨대, 칵테일 피크(장식용 막대)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 250달러를 물어야 한다. 시 당국은 “이번 조치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실효성을 위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적인 도시로 잘 알려진 시애틀은 이미 10년 전부터 일회용 음식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분해가 가능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용기만 사용할 수 있도록했다. 당시 빨대와 플라스틱 포크 등에 대한 사용 제한 여부도 논의됐지만 다른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없어 제외됐었다.
그러나 빨대는 부피가 작기 때문에 재활용품으로 제작되기 어려워 바다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해양 생물들이 빨대를 삼키는 등 위험에 노출되기가 쉽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 9월부터 시애틀의 외식업체 150여 곳에서 ‘빨대없는 시애틀’ 운동을 벌였고, 플라스틱 빨대량이 230만개 줄었다.
현재 시애틀 외에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샌루이스 오비스포 등 작은 도시들은 이미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선 방문객이 요청할 경우에만 빨대를 제공한다. 영국은 지난 4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