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포르투갈의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통령직에 도전하냐고 농담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축구 선수인 만큼 그 기세로 대통령 선거에도 나가는 것 아니냐는 농담인데,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의 반응이 싱거워 ‘실패한 농담’이란 평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다음 달 16일 핀란드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대화하던 중 러시아월드컵 얘기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27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은 “포르투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당신 아들도 알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막내 아들 배런)는 호날두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에게 “호날두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냐, (그의 실력에) 큰 인상을 받았냐”고 물었다.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은 “아주 큰 인상을 받았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답했다.

호날두 얘기는 정치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날두의 이름 ‘크리스티아누(Cristiano)’를 ‘크리스천(Cristian)’으로 잘못 말하며 “크리스천이 당신에 대항해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을 향해 웃으며 “그(호날두)가 이기지 않을 거다”라고 농담했다.

포르투갈의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8년 6월 16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호날두 선수는 이날 세 골을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에 잠시 말이 없던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잡으며 “말해줄 게 있다. 포르투갈은 미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맞다, 맞다”며 웃자 헤벨루 지 소자 대통령은 다시 “(미국과 포르투갈은) 약간 다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축구 팬이라고 말했지만, 축구를 잘 모르는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월드컵이 매우 흥미진진하다면서도, 시간이 별로 없어 경기를 보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월드컵에서 어떤 팀을 응원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다소 엉뚱하게 미국의 2026년 월드컵 유치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월드컵 유치를 위해 매우 열심히 싸웠다”며 “나는 (러시아가) 지금 월드컵을 훌륭히 개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가 ‘누구를 응원하느냐’고 재차 묻자 “모두가 잘하기를 응원한다”며 화제를 다시 미국의 월드컵 유치로 돌렸다.

호날두가 주축인 포르투갈 대표팀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지난 26일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B조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 세 골을 넣었으나, 이날 경기는 3대 3으로 비긴 채 끝났다. 호날두는 두 번째 경기인 모로코전에서 한 골을 넣어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