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매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초청해 남·북·미 3자 회동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월 11~13일 열릴 예정인 올해 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미 수락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초청받았기 때문에, 남·북·미·중·일·러 등 북핵 6자 회담 국가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포럼 참석을 묻는 질문에 "아직 참석 여부는 모르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을 포럼에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한국에 돌아가 하반기 전체 외교 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 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했었다.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시진핑 주석도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경제포럼이 남북과 미·중·일·러 정상이 한데 모이는 '이벤트'가 될지는 김정은에 달렸다. 김정은이 참석하면 우선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후속 차원에서 추진됐던 '남·북·미 3자 회담'이 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최국인 러시아는 남·북·러 3자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