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대비해 탈북민 기업가를 키우고, 그들이 각자 북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 지역 경제 발전을 주도하도록 해야 합니다."

탈북민 출신인 노현정〈사진〉 NK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5일 "성공적인 남북 경제 협력과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해 북한 실상을 잘 아는 탈북민 기업가들을 활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의 NK경제인연합회는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중소기업청과 함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을 사업가로 육성하는 교육 사업인 '내 고향 변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노 회장은 "탈북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잘 알지만, 당장 북한에 직접 넘어가 사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선 온라인을 기반으로 북한과의 경제 교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NK경제인연합회는 탈북민들을 상대로 사업계획서 작성법은 물론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 구축 및 오픈마켓 창업 교육을 진행 중이다. 쇼핑몰에 상품 이미지를 직접 올릴 수 있도록 포토샵 교육도 하고,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일대일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노 회장은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며, 사무실이나 인맥 없이도 가능한 사업"이라며 "1차로 탈북민 온라인 쇼핑몰 기업가 15명을 키워낼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서 교육을 받은 탈북민 가운데 일부는 이미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노 회장은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한 탈북민들이 의류·식품·생필품·문구류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멀티 휴대폰 충전선을 1000개 넘게 판매한 탈북민도 있다"고 했다.

탈북민 예비 기업인들이 지난 5월 서울 중구 나우엔 아카데미에서 온라인 쇼핑몰 구축 교육을 받고 있다.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인 노 회장은 북한에서 무역 사업을 했었다. 한국과 외부 세계의 발전상을 알게 되면서 북한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돼 2007년 아들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왔다.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4년 8월 사단법인 NK경제인연합회를 만들어 탈북민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다.

노 회장은 "남북 경제 협력이 본격화되면 탈북민들도 고향의 발전에 기여하고 남북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