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병원은 중동 진출 병원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통증을 비롯한 불편한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치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에 한국인 최초로 의사면허를 취득해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안강병원은 어느날 중동 모 유력인사의 진료 의뢰를 받았다. 이 분은 무릎의 통증으로 중동, 유럽의 여러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와 같은 처방을 받았다. 70여세의 나이지만 무릎이 아픈 것을 빼고는 눈이 부리부리하고 매우 건강해 보였다. 이 분은 무릎이 아프다고 하셨지만 무릎을 손으로 만져 병의 원인을 찾아보니, 이렇다 할만한 원인이 없었다. 등에 식은땀이 나는 것이 느껴졌다. 한국의 명예를 걸고 왔는데 여기서 웃음거리가 될 것인가?

이때 나는 이 분이 걸을 때, 허리가 살짝 C자형이 되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고관절 검사를 진행했다. 고관절의 관절염이었다. 고관절의 관절염 때문에 무릎 통증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치료할 부위는 무릎이 아니라 고관절임을 말씀드렸다. 이것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입증할 문헌을 재빨리 찾아 주치의에게 보내 드렸다. 그 문헌의 내용에는 고관절의 문제에 의한 무릎의 통증은 매우 흔한 것이지만, 의사들은 흔히 간과한다는 것이다.

중동 환자들을 진료중인 안강 안강병원장 모습.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프랑스인 프모씨는 한국의 중견 투자회사의 사장이다. 이 분은 한국을 사랑하지만 아름다운 산과 들을 마음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고관절의 관절염 때문이었다. 간단한 걸음걸이는 가능하지만 조깅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엑스레이(X-ray)와 엠알아이(MRI) 결과 관절의 형태가 아주 나쁘지 않아서 치료 후 경과가 좋아 조깅도 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산하를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됐다.

이 분이 수년 후 다시 찾아왔다. 고관절 부위가 아프지만 내측이 아닌 외측부이고 전처럼 찌르는 통증보다는 무겁고 저리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고관절의 문제보다는 허리의 문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처럼 고관절의 통증은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과 혼돈되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함에도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고관절의 통증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흔하고 나이 든 사람에게도 흔하다. 젊은 사람에게는 과다한 활동으로 힘줄이나 연골이 다치면서 통증이 오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서는 관절염이 단연코 많다.

고관절 통증은 관절 안에서 오는 통증, 관절 바깥에서 오는 통증, 허리(특히 요추)에서 오는 통증, 엉덩이 아래 천장관절에서 오는 통증, 복부 안의 문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 안에서 오는 통증은 연골이 손상돼 오는 경우도 있고, 퇴행성관절염이나 관절에 피가 가지 않아 뼈가 썩는 무혈성괴사와 같은 병들도 있다. 고관절의 관절에 발생되는 관절염은 비교적 안정된 관절이어서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하는 병이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는 권유하지 않는다. 무혈성괴사인 경우도 아주 심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는 당연히 보존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뛰어내리기 등의 동작으로 발생한 연골의 손상에 의한 통증은 쉽게 치료되는 병 중 하나이다.

관절 바깥의 통증은 근육, 인대, 힘줄의 문제를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장요근' 이라는 큰 근육이 있는데 이것이 고관절 앞을 지나므로 흔히 고관절 문제와 혼돈되기 싶다. 그리고 허리와 천장관절의 문제를 고관절의 문제로 오인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그러므로 고관절의 통증이 있을 경우 허리나 천장관절의 이상이 있을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간혹 탈장과 같은 복부의 문제가 고관절 통증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다. 하지만 통증이 극심하고 파도 타는 것처럼 심해졌다 약해졌다 나타나므로 쉽게 감별이 된다.

고관절 통증은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정확한 진단 후에는 비(非)수술적 치료술인 'FIMS(미세유착박리술 및 신경자극술)'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FIMS' 라는 치료법은 신경이나 혈관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된 특수바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경이 마찰되는 부위에 들어가 신경이 마찰되지 않도록 주위 조직과의 유착을 막아준다. 또, 두꺼워진 신경을 정상화해 마찰되지 않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