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 목재 펠릿 등은 값싼 난방 에너지원으로 유럽 각국에서 많이 사용돼 왔다. 그런데 2016년 발표된 유럽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장작이나 목재 펠릿을 태울 때 발생하는 화목 매연(火木煤煙·wood smoke)이 초미세 먼지(PM2.5) 농도에 기여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다. 런던은 23%, 버밍햄은 31% 정도 된다.동일한 에너지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때 장작을 사용하는 구형 화목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초미세 먼지는 디젤입자여과장치(DPF)가 달려 있지 않은 10년 된 경유 트럭(2006년산)에 비해 155배나 많았다고 한다. 최신형 화목 난로는 훨씬 성능이 개선됐지만, 노후 경유 트럭의 36배 수준으로 초미세 먼지를 배출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목재 펠릿 보일러는 경유 트럭 6배 수준의 초미세 먼지를 배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정 등에서 화목 난로와 목재 펠릿 보일러를 이용할 때 처음 불을 붙이는 과정이나 다 마르지 않은 장작을 태우는 경우는 화목 매연이 정상 연소 때보다 많으면 수십 배 더 나오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 감안하면 화목 매연은 연구자들의 측정 수치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다. 2013년 기준 국내에서 사용 중인 화목 난로는 12만6830대, 화목 보일러는 4만5447대, 목재 펠릿 난로는 4만6734대, 목재 펠릿 보일러는 1만1130대로 추산된다. 유럽과 미국은 화목 난로 등의 성능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는 EPA(환경보호청)의 인증을 받지 못한 화목 난로와 목재 펠릿 난로의 신규 제작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
우리나라에선 화목 난로 등에 관한 일체의 성능 인증·기준 및 평가 시스템이 없다. 불량 화목 난로들이 대량 판매돼도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화목 및 펠릿 난로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원주택이나 농가 등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이것들이 국내 도시와 전원 지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를 상당히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기조 탓인지 화목 매연의 심각성을 주목하지 않고 있다. 위해성이 큰 화목 매연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관리 조치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