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하자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외신들도 그의 타계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외신들은 김 전 총리를 ‘한·일 국교 정상화의 주역’, ‘한국 보수정치의 1인자’ 등으로 묘사하며 그의 이력을 자세히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김종필 전 한국 총리는 한·일 국교 정상화를 위해 정치적 협상을 주도했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일본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했다”며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으로 불리는 한국 정계의 중진이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일파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한국 보수 정계의 거물이며, 한·일 국교 정상화를 위한 교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고, 일본 방송 NHK는 “한국 정계의 중진으로, 일본과 한국이 국교 정상화를 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김종필 전 총리가 서거했다. 그는 일본 정계와 깊은 관계를 맺은 지일파의 선구자적인 존재”라고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한국의 전 총리이자 정보기관 창설자인 김종필씨가 숨졌다’는 제목의 기사로 그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AP는 김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군사 쿠데타의 중심 인물이었으며, 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를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로 불리는 한국 정계를 지배했고 ‘킹메이커’, ‘영원한 2인자’로 불렸다고 적었다.
프랑스 AFP통신은 김 전 총리가 한때 한국 보수정치의 1인자였으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김 전 총리가 박정희 정권의 억압 도구로 활용된 중앙정보부를 창설함으로써 박 전 대통령의 권력 강화를 도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