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여배우 A씨와 조재현 중 누구의 주장이 진실일까. 성폭행을 당했다며 A씨가 폭로를 시작한 가운데, 조재현 측은 A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하고,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집행위원장, 경성대 교수직, 수씨어터 등 관련 업무에서 모두 물러나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미투 운동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낸 조재현. 그러나 4개월 뒤, 또 한 번 미투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오후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16년 전 조재현에게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과거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처음 조재현을 만났다. A씨는 어느 날 조재현이 대기실 밖에서 연기를 가르쳐 준다며 불러냈고, 공사 중인 남자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거부 의사를 나타냈지만, 조재현은 A씨의 입을 막았고, 이후 '좋았지?'라고 묻기까지 했다는 것.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A씨는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아 자살시도를 할 만큼 깊은 우울증을 앓았다고. 연기 활동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A씨는 2007년 꿈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조재현에게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에 폭로하게 됐다.

그러나 조재현 측은 재일교포 여배우 A씨의 발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서로 합의하에 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일방적인 성폭행은 아니며, A씨가 수차례 돈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조재현 측 법률 대리인은 OSEN에 "조재현이 2001~2002년 그 시기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는데, 당시 조재현은 인기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드라마 '피아노'를 하면서 인기가 올라가니까,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당시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배우 생활이 쉽지 않았고, 드라마 출연 욕심에 제작진에게 돈을 전달했다가, KBS 자체 감사에 걸려 곧바로 하차한 적도 있다고.

법률 대리인은 "배우 활동이 어려워진 A씨는 경제적 상황이 악화됐고, 그 이후 조재현이 유명 배우로 승승장구하자 휴대폰 요금도 없다며 돈을 보내라고 협박한 적도 있다. A씨가 최근에는 별 연락이 없었는데, 조재현 씨의 미투가 터지고, 자신의 어머니가 하던 사업이 잘 안 되니까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또다시 3억 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조재현 측은 21일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며, "끝까지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조재현은 자숙 기간 중에도 전 쇼트트랙선수 아들 조수훈의 군 특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고, 이번에 다시 미투 의혹에 휩싸여 질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조재현의 미투 폭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수사 진행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A씨의 미투 폭로가 보도된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건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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