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2일부터 청바지,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등 28억유로(약 32억4000만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64억유로(약 74억500만달러) 상당의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데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일부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보복 관세를 원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일방적이고 부당한 관세 부과를 결정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나머지 36억유로(약 41억6500만달러)에 대한 관세는 향후 3년 내 또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결과에 따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2018년 6월 18일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EU는 지난 3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등 동맹국들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을 때 이미 보복 관세를 부과할 품목들을 정했다. 여기에는 쌀과 옥수수, 콩 등 미국의 대표 수출품인 농산품과 세탁기, 섬유, 오토바이, 보트, 배터리 등 트럼프 지지층 선거구 내 주요 가공품도 포함됐다. EU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25%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