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에서 열려
-6월22일부터 7월9일까지 18일간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체코의 '메피스토' 개막, 영국의 '플래시댄스'로 폐막
-다양한 부대행사로 뮤지컬 팬에게 설레임 선사

매년 이맘 때쯤이면 대구는 뮤지컬로 뜨거워진다. 뮤지컬의 도시 대구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DIMF)이 열리는 까닭이다. 아시아 최대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6월 22일부터 7월9일까지 18일간 대구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다.

지난 2006년 닻을 올린 DIMF는 지난 12년간 한국 뮤지컬의 저변확대와 창작뮤지컬의 활성화, 차세대 뮤지컬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묵묵하게 걸어왔다. 매년 성장을 거듭 지금까지 160만명이 참여해 지금은 지역 축제를 벗어나 전세계 뮤지컬 프로덕션의 주목을 받는 아시아 뮤지컬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포스터

올해 DIMF를 알리고 흥행을 이끌어 나갈 홍보대사도 선정됐다. 올해도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민우혁이 맡았다. ‘한국 뮤지컬 배우’의 고유대명사나 다름없는 최정원은 두 말할 필요 없는 뮤지컬 스타다. 민우혁은 최근 뮤지컬 뿐 아니라 TV에서도 활약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올해 DIMF의 공식 초청작은 모두 8편. 개막작인 체코의 ‘메피스토’를 시작으로 러시아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랑스의 ‘아이 러브 피아프’, 중국의 ‘Mr. & Mrs. SINGLE’, 대만의 ‘맨투밋’, 카자흐스탄의 소녀 지벡’, 한국의 ‘피아노포르테’가 차례로 공연된다. 폐막은 영국의 ‘플래시댄스’가 장식한다.

특별공연작으로는 뮤지컬 ‘투란도트’(대구), ‘외솔’(울산), ‘열두개의 달’(충북) 등 3작품이다. 창작지원작으로는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등 3 작품이 선정됐다. 대학생들도 DIMF에 나선다. 계명문화대의 ‘렌트’ 등 국내 8개 대학과 중국 1개 대학 등 9개 대학에서 뮤지컬 작품을 공연한다. 미래 뮤지컬을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다.

DIMF를 더욱 풍성하게 할 부대행사도 놓칠 수 없는 보석 같은 요소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DIMF 뮤지컬이 빛나는 밤에(뮤빛밤)’는 스크린과 뮤지컬의 조화가 돋보이는 행사다. 스크린을 통해 뮤지컬의 매력을 알린다. 공식 초청작 ‘아이 러브 피아프’의 주인공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이 담긴 영화 ‘라 비 앙 로즈’를 비롯 ‘맘마미아’, ‘미녀와 야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뮤지컬 영화가 상영된다.

신설된 또 하나의 부대행사는 ‘뮤지컬 릴레이 콘서트’. 지역의 뮤지컬 배우들이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간다. 3일 동안 릴레이로 진행된다. 그밖에 거리공연인 ‘딤프린지’, 영화티켓보다 더 저렴하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티켓인 ‘만원의 행복’, 뮤지컬의 이해를 돕는 ‘뮤지컬 특강’, ‘스타데이트’, ‘백스테이지투어’ 등이 DIMF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공식행사도 있다. DIMF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축하공연’은 그 하나다. 6월23일 오후 7시30분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스타들과 3만여명의 시민이 함께 한다.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제12회 DIMF어워즈’는 7월9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DIMF의 공식초청작과 주요 공연은 다음과 같다.

체코의 '메피스토'


◇메피스토(체코. 6월22일~6월24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메피스토는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가 원작이다. 프라하 히베르니아 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기존 동유럽권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무대전환과 군무가 고전미와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초연 이후 체코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잡았다. 신과 악마가 마주 앉아 세상의 현모습이 어떤지, 인간이 얼마나 부패했는지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지금까지 봐왔던 무겁고 어두웠던 파우스트가 아닌 밝고 경쾌하기까지 한 내용이다.

영국의 '플래시댄스'


◇플래시댄스(영국. 7월4일~7월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폐막작이다. 1980년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같은 제목의 영화가 원작이다. 낮에는 용접공이자 밤에는 댄서로 일하는 알렉스가 꿈과 사랑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댄싱 위드 더 스타'로 잘 알려진 BBC사의 Strictly Come Dancing 우승자 조앤 클립튼과 영국 보이밴드 'AI'의 멤버 벤 애덤스가 주연을 맡았다. 'What a feeling', 'Maniac' 등 우리 귀에 친숙한 노래가 라이브밴드의 음악과 어우러져 황홀감을 선사한다.

프랑스의 '아이 러브 피아프'


◇아이 러브 피아프(프랑스. 6월26일~7월1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세계적인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았던 그녀의 명곡에 일렉 기타와 아코디언으로 색다른 해석을 더한 3인극이다.

러시아의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러시아. 6월29일~7월1일 수성아트피아)
세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러시아에서 뮤지컬로 만들었다.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안무,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두 연인의 비극을 러시아인의 예술력으로 풀어냈다. 원작에서 명장명으로 꼽히는 '발코니 신' 대신 트램플린을 이용해 행복의 불안전성과 덧없음을 표현하는 등 러시아의 예술적 색채로 재탄생시켰다.

'피아노포르테'


◇피아노포르테(6월22일~6월24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
지난해 창작지원뮤지컬상 수상작이다. 지난 1년간 갈고 다듬어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탈북 피아니스트와 어린 천재 피아니스트가 서로의 상처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감정선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뮤지컬 넘버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카자흐스탄의 '소녀 지벡'


◇소녀 지벡(카자흐스탄. 7월7일~7월8일 수성아트피아)
카자흐스탄에서 수 세대에 걸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시의 주인공 '지벡'과 그녀를 두고 부족 간의 다툼까지 벌이는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다.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다. '로비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한다.

대만의 '맨투밋'


◇맨투밋(Meant to Meat. 대만. 7월6일~7월8일 꿈꾸는 씨어터)
대만의 대표 뮤지컬 배우로 손꼽히는 쳰핑링(陳品伶)이 6가지 역할을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1인극이다. 초연 이후 매진 행렬과 관객평점 5점 만점에 4.8점을 얻으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와 결혼의 압박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변호사 '르네'의 이야기. 대만 20~30대 여성의 폭발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중국의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Mr. & Mrs. SINGLE. 중국. 7월6일~7월8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더욱 윤택한 직장생활을 위해 자신들이 부부임을 속이고 싱글인 척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믹하고 유쾌한 해프닝 속에서도 현대인 내면의 욕망과 진정한 자아,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대구의 '투란도트'


◇투란도트(대구. 6월29일~7월8일 계명아트센터)
대구시와 DIMF가 공동제작해 누적공연 100회를 돌파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는 대구산 뮤지컬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목숨을 건 운명적인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5개 도시 초청공연 및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앞둘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대구=박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