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을 반대했던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과거 이 후보와 교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배우 김부선〈사진〉씨에게 2000만원 넘는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번 후원은 이 당선인의 경기지사 후보 교체를 주장해온 이들이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 '혜경궁닷컴'이 주도했다. 혜경궁닷컴은 이 당선인의 아내 김혜경씨가 과거 문 대통령을 비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친문 네티즌들이 만들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교제설이 불거지자 김부선씨의 주장을 두둔하는 활동을 해왔다.

혜경궁닷컴은 지방선거 이틀 전인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김부선씨 통장 사본 사진을 게시하며 "개개인 판단에 따라 마음을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좌 오픈한다"고 했다. 이후 후원금은 3~4일 만에 2000만원 넘게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혜경궁닷컴 관리자는 "김씨가 입금 흔적들을 보고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지난 16일 "위선, 협박과 싸우는 김부선씨 모금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시간여 뒤 김씨는 페이스북에 하 의원을 거론하며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의원님들 제발 신경 꺼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 말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썼다. 이에 하 의원은 "김씨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더는 개입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당선인 측은 "김씨를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