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이 대만, 경제무역 갈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중·미 관계가 크게 방해받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는데도 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이다. 두 경제대국 간 무역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 주석과 나의 친분, 미·중 관계 모두 내게 매우 중요하지만 양국 간 무역은 매우 오랜 시간 매우 불공정해왔다”며 ‘중국 제조 2025’ 전략과 관련된 중국산 기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부과 대상 품목은 약 818개다. 관세는 다음 달 6일부터 부과된다.

'중국 제조 2025'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측의 '지식재산권 침해 수단'으로 지목한 중국 국가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의) 부당한 경제 관행으로 미국이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잃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며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의 미래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제조 2025'는 2015년 5월 8일 중국 국무원(國務院)이 제조업과 인터넷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 IT 산업 등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매길 경우 즉시 필요한 조치를 감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