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 내정
전남 영암·경찰대 출신 "강한 업무추진력 장점"
2년 사이 고속 승진 "靑 임명 의지"
부인도 현직 경찰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이철성(59)경찰청장의 후임으로 민갑룡(53·사진) 경찰청 차장이 15일 내정됐다.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의 임명 동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내정자는 경찰대 4기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서울 송파경찰서장, 광주경찰청 제1부장, 인천경찰청 제1부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6년부터 승진 가도에 올라 탔다. 2016년 11월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치안감), 2017년 12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발령받더니 다시 6개월만인 이날 경찰청장(치안총감)으로 내정됐다. 2년 만에 세 단계를 승진한 것이다. 이례적인 고속 승진 배경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그만큼 청와대의 임명 의지가 강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민 내정자는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측 논리를 개발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자치경찰제 시행 등 경찰개혁을 앞둔 만큼, 기획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해 온 민 내정자가 ‘적임’으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에서 근무하는 한 총경은 “수사권 조정과 경찰 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민 내정자가 14만 경찰의 리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뒤 지금까지 이철성 청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문재인 정권의 치안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재산공개 발표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 차장은 4억8559만7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구은영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이 아내로 ‘경찰 부부’다. 구 과장이 경찰대 후배(9기)로 함께 근무한 경찰서에서 인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민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찰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사무실에서 숙식하면서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온화한 성품으로 기존 경찰의 상명하복의 문화보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경찰청은 민 내정자와 관련된 인사청문요청안을 비롯해 학력·경력사항, 병력신고서, 재산신고사항, 소득세 납부사항, 범죄경력 등 관련 문서를 준비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 제출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회는 최대 3일 간 진행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오는 30일 정년 퇴임 한다. 이 청장은 정년 퇴임(만 60세)하는 최초의 경찰청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13대 이택순 청장과 19대 강신명 청장 등 중도사퇴 없이 임기를 채우고 퇴직하는 세 번째 청장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