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전략자산 비(非)전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날 싱가포르 현지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비용’과 연계했다는 점에서 “전략자산 전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전략자산 부분에서 (한국 정부와) 타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선에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한미가)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이 현 정권에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고 교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방어적 군사훈련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교환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여론을 부담스러워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리해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큰 부담을 덜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위협으로 인식하는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대적인 군사연습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미북 합의와 대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인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밀고 나갈 것이다. 성공해야 정치적 기반도 살아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