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24)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27)씨 등을 협박해 노출 사진을 찍고, 집단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가 11일 경찰에 두 번째로 소환됐다. 지난달 22일 첫 조사 이후 21일 만의 재소환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정씨를 다시 불러 ‘스튜디오 비밀촬영’ 당시 강제추행과 촬영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버 양예원씨 등을 협박해 사진 촬영을 하고,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가 지난달 22일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앞서 양씨는 과거 ‘스튜디오 비밀촬영’에서 노출을 강요 받고 성추행 당했다며 정씨를 고소했다. 정씨는 첫 조사에서 “계약에 따른 정상적인 촬영으로, 양씨가 거부의사를 밝히기는 커녕 오히려 ‘일감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측은 촬영이 진행됐던 2015년 7~9월 사이에 양씨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양씨가 먼저 “이번 주 일할 것(사진촬영) 없을까요?”라면서 정씨에게 먼저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씨는 “정씨가 중간 대화내용을 삭제한 것 같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대화내용이 담긴 정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훼손된 데이터 복원기법) 작업을 완료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피해자 진술, 압수물 분석 내용을 토대로 정씨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분으로 양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다른 모델들도 확인해 이 사건의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스튜디오 비밀촬영' 피의자 규모도 스튜디오 실장 정씨를 비롯해 촬영자·모집책 최모(44)씨, 사진 유포자 강모(28) 등 7명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