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대관이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인생 2막을 시작했다.

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해뜰날’, ‘네박자’, ‘유행가’의 가수 송대관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송대관과 태진아의 라이브 콘서트 현장이 공개됐다. 송대관은 태진아에 대해 “태진아와 함께한 라이브 콘서트가 거의 십여 년 될거다. 내가 없으면 태진아는 혼자 못한다. 메인이 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태진아는 송대관에 대해 “실과 바늘이다. 콘서트도 십여 년 이상 하고 있는데 송대관 선배가 없는 태진아는 없고 태진아 없는 송대관 선배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가수왕도 먼저 하셨고 10대 가수도 저보다 먼저 하셨고 돈도 나보다 많이 버셨고 히트곡도 더 많고 제가 뭘로 형님을 이기겠나. 저는 형님을 존경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 사기사건에 휘말리며 방송가를 떠났던 송대관은 다행히 2015년 무죄 혐의를 받았지만 160억의 빚을 떠안고 말았다. 아내의 사업 실패 때문에 사기 사건에 연루, 고소까지 당했던 그는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송대관은 “사업을 이상하게 땅에 투자를 하면서 아내가 곤두박질을 쳤다. 6만 5천 평을 샀는데 팔리지도 않고 이자만 계속 올라가더라. 그러니까 딴따라한테는 큰 돈을 안 주시나보다 적당히 먹고 살게끔만 해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 갔을 때 은행 한 군데만 180억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빌렸던 것들이 대략 한 230억 이었다”고 설명한 그는 그렇게 하루 아침에 160억 빚쟁이가 됐다. 그는 “조금 덜 부끄러운게 뭐냐면 내 모든 것을 다 팔아서 부채를 다 최선을 다해서 갚아줄 때까지 은수저 하나까지 팔아서 갚고 못 받은 것은 법의 보호를 받았다. 벌어서 갚겠다 한 거다”라고 전했다.

아내의 잘못으로 한 순간에 삶이 무너져 버렸지만 그는 끝까지 아내의 손을 놓지 않았다. “우리 집사람이 돈을 많이 잃어버려서 부작용도 있었지만 재산을 잃어버렸는데 제 아내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왜 이혼 안하냐 하지만 제가 관리를 잘못한 내 탓이다. 아내를 탓하고 욕해봐야 제 가정만 망가지고 제 자식도 있지 않나. 아들도 있고 손자도 있는데 가정마저도 무너지게 되는 비극이 오면 그 때가 내 절망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사람의 희생 없이 오늘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 저는 그냥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아내는 혼자 외롭고 긴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냈던 날들이 많았다. 저 사람은 저에게 보상 받아야 할 일들이 많다”며 “제 아내도 이 세상을 떠나버리려고 작정을 했더라 제가 그 낌새를 알아채고 밖에 나가있는 동안 누누이 문자를 보내며 말렸다. 어느 샌가 다시 돌아왔더라. 나는 아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 이후 뒤 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며 열심히 일에 매진한 송대관은 4년 만에 월세방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를 괴롭혔던 또 다른 것은 그를 둘러싼 루머. 연관 검색어 보면 속상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속상한 정도가 아니라 밥을 못 먹을 정도다. 속이 끓어올라서.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 제목이 뜨고 내용을 읽어보면 지난 일들을 더럽게 각색을 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끝을 맺는데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 당시에 괴로울 때 제 나름대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산의 교회까지 걸어갔는데 마포대교를 건너가게 되어있었다. 마포대교를 건너는데 사람들이 막 뛰어와서 나를 붙잡더라. 그러시면 안 된다고 하면서. 내가 더 비참해졌다. 내가 거기까지는 아닌데 사람들 눈에는 거기까지 비춰졌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런 그를 버티게 했던 것은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 송영근 선생. 그는 “저희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라고 밝힌지 오래되지 않았다. 저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속으로만 자랑스럽게 생각했지 그걸 떠들고 다니진 않았다. 훌륭하게 살아오신 할아버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만큼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는 그는 “법원에서 10년 동안 갚으라고 했던 회생을 4년 만에 거의 90%를 다 갚았다. 운도 좋았다. 잘 안 하는 공연도 닥치는 대로 했다. 자존심 내버리고. 빨리 남에게 갚아줘야 할 빚도 다 갚아줘야 겠고 그래서 열심히 하다보니까 다른 때 보다 일의 양이 많았다. 막연함도 있었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다. 하니까 되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대관은 2018년 목표로 신곡 발표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