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4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후보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나경원 명예선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의 행태는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나머지는 깽판 쳐도 괜찮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16년 전 데자뷰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미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과 민족의 운명이 맡겨졌다.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북핵문제를 미국의 손에 넘겨버렸다”며 문재인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익에만 부합하는 정도의 핵 폐기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핵 가진’ 평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면서 “종전선언은 정치적 레토릭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이어 “문재인정부와 김정은정권은 종전선언이 주는 매력과 마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무력화되고 대한민국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가 당연한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는 당장 2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 포기 청구서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고, 국제사회를 설득하여 비용 분담을 이끌어내려는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미 북한 경제지원에 돈 안 쓰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결국 우리 국민 혈세로 감당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