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재선(再選)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4일 유세차량에 올라 "농사도 씨앗을 직접 뿌려본 농부가 언제 물 주고 거름 줘야 하는지 잘 안다"며 "경험 없는 '초보'가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1995년부터 현 여권 성향의 시장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못한 지역이다. 김 후보는 "이번에도 반드시 수성(守城)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의 이날 유세는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서 출근길 근로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후보는 공장으로 향하는 근로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뿌렸던 씨앗이 이제 열매를 맺습니다. 시민께 돌려 드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한 40대 남성은 "그래도 현직 시장을 한 번 더 믿어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본지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 말고는 내세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자기 능력이 있으면 대통령과 친분만 강조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시민들이 '분노 투표'를 벼르고 있다"면서 "경제 파탄을 체감하며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하겠다'고 하는 시민이 많기 때문에 결국 10%포인트 이상 이길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대표가 울산시장에 출마하더라도 내가 이길 수 있다"며 "울산 시민들은 이미 '별것 없구나' 눈치 채고 2번으로 마음을 돌렸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친인척이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처 이종사촌이 개인적 문제로 구속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김 후보 지원 유세를 온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