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4일 기각됐다. 이 이사장은 직원 등에 대한 폭행·폭언 혐의로 조사를 받아 왔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 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관계 및 법리에 관하여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시점, 경위 등을 종합할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또 이 이사장이 증거 인멸의 염려나 도주의 우려도 없다고 봤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영장 실질 심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그룹 직원과 경비원 등 11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고 폭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3년 여름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 등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는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상습폭행·상해·특수상해 등 7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검찰도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타당하다"며 곧바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이 이사장에 대해선 지난달 8일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한진그룹 장녀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날 밀수·탈세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도 이날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으로 교육부 조사를 받았다. 인하대는 1998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조 사장을 불법으로 편입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