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두 달간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법정에서 수감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자신의 두 번째 재판에서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변호인이 "재판부가 출석을 요구할 때만 나오겠다"며 '선별 출석' 입장을 밝혔다가 재판장으로부터 "모든 기일에 출석하라"는 질책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 경위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개정 직후 "대통령이 첫 재판 이후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못 하셨다. 지금도 얼굴이 굉장히 부어 버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며 '퇴정 허가'를 요청했다. 재판장은 "피고인을 퇴정하게 한 뒤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했다. 재판장은 대신 4시간가량 진행된 재판에서 두 차례에 걸쳐 10분씩 휴식 시간을 줬다.
지난 3월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은 재판 초반 수감 생활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제 건강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숨기고 살았는데, 교도소(서울동부구치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됐다"며 "교도소 측에서도 나가서 치료를 받고 오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치료를 받으러 나가면 '특별 대우'를 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 같아 고통스럽다"며 "(재판을) 기피하려는 생각은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하고 싶기 때문에 재판장께서 이해를 해 달라. 쓰러져서 못 나오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건강 상태가 안 좋지만 특혜 논란이 일까봐 그저 버티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