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평화로운 한반도"

2018년 봄,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달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 단독 공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개최됐고, 27일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됐죠.

스타들 역시 평화의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기쁨을 내비쳤습니다. 조용필과 윤도현은 평양 공연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저녁 만찬에도 참석해 영광을 함께했고 박명수, 최화정, 이종혁, 샘 오취리, 김미화, 싸이, 이특, 송승헌, 김수로, 정우성, 허지웅, 이혜영 등이 방송과 SNS를 통해 같이 감격했고요.

그리고 이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두 팔 벌려 더욱 환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실향민 가족을 둔 스타들인데요. 남북 평화가 누구보다 반가울 테죠. 이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래요?

◆송해 "목 놓아 울지도 못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는 1.4 후퇴 때 UN군 화물선을 타고 부산으로 피난왔다가 여전히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아픔을 지니고 있는데요. 그는 "연고 없는 부산에서 입대했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세상을 떠났을 테고 누이가 명이 길면 만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제시장'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겪은 실화다"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냈답니다. 특히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92번째 생일을 맞이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남보원 "연예인 실향민으로는 첫 이산가족 상봉을"

평안남도 순천에 태어난 남보원은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50년 만에 누이를 만나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는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누이랑 피난길에 헤어졌다. 그리고서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찾기에서 누이를 만났다. 단 30분이었다. 교육을 받고 나왔는지 묻는 말에 '그래'만 하더라.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무 때문에 잘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답니다.

◆강산에 "평양 공연 뭉클합니다"

함경남도 실향민의 아들인 가수 강산에는 지난달 평양 공연에 참여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죠. 그는 '라구요'를 부른 뒤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뭉클하다. 가슴 벅찬 이 자리에 왔을 때부터 많은 분이"라며 결국 울컥 눈물을 쏟았는데요. 북한 관객들은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감정을 추스리며 눈물을 닦은 강산에는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넌 할 수 있어'를 열창했습니다.

◆김소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뮤지컬 배우로 톱 클래스에 자리매김한 김소현 역시 실향민 가족을 둔 스타입니다. 그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TV 생중계를 지켜보며 크게 감격했다는데요. SNS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꿈에도 그리시던 고향"이라며 "엄마 아빠 모시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남북 평화 교류를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이지연 "우리 가족에게도 뭉클한 순간"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는데요.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이에 관심을 쏟아냈죠. CNN은 현지에서 요리사로 활동 중인 한국인을 스튜디오에 초대했는데 놀랍게도 그는 가수 이지연이었습니다. 그는 실향민인 조부모에게 전수 받은 평양식 동치미 냉면을 만들어 소개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국전쟁 때 헤어졌다. 아버지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셨다. 오늘의 일은 우리 식구들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격해 보는 이들도 뭉클하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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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