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히트 포 더 사이클)의 주인공이 됐다. 로하스는 29일 삼성과 벌인 대구 원정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쳤다.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장원삼을 두들겨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로하스는 장원삼에게 2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2회엔 바뀐 투수 한기주에게 볼넷을 골랐다. 5회 임현준을 공략해 안타를 쳤고, 7회엔 우규민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진기록을 완성했다.

해냈다 -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29일 삼성전에서 7회 2루타를 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자 기뻐하고 있다.

로하스는 KT 구단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4번째였다. 그는 작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 83경기에서 타율 0.301(18홈런 56타점)을 올리고 이번 시즌 재계약을 했다. 로하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집중한 것이 2루타를 만든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하스의 5타점 활약을 앞세운 KT는 삼성을 14대4로 대파했다. 1회 8점을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T 선발 투수 니퍼트는 6이닝 3실점(2자책)하고,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그가 국내 리그에서 거둔 97승 중 18승은 삼성을 상대로 따낸 것이다.

LG는 사직에서 홈팀 롯데에 5대3으로 역전승했다. 2―3으로 뒤진 채 맞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형종이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게서 동점타를 치고, 김현수가 2타점 2루타를 뺏어내 승부를 뒤집었다. 대전에선 3위 한화가 NC를 7대2로 누르고 30승(22패)을 채웠다. 넥센은 광주 KIA전에서 홈런 4방 등 18안타를 몰아치며 12대8로 승리했다. 잠실 두산―SK전은 SK가 3회까지 1―0으로 앞섰으나 비가 많이 내려 4회초 노게임 선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