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대만(臺灣)’이란 번체자 한자를 문신으로 새긴 영국 남성이 캄보디아에서 중국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대만, 영국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에 거주 중인 영국인 폴 파렐(32·사진)은 지난 27일 휴가 차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한 술집에서 중국인들과 시비가 붙었다. 현지 근로자로 추정되는 중국인 10여명이 이마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파렐에게 "대만은 중국"이라며 싸움을 걸어왔던 게 발단이었다. 파렐이 이에 맞서 "대만은 대만"이라고 응수하자, 중국인들은 그에게 집단 폭행을 가하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인정할 것을 강요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파렐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말한 뒤에야 중국인들이 폭행을 멈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대만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치아 2개가 부러지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공개했다.

파렐은 14년 전 대만으로 이주해 작은 바를 운영하며 7년 전 대만 여성과도 결혼했으며, 지난해 10월 술에 취해 자신의 이마와 턱에 대만이란 글자와 대만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을 문신으로 새겼다. 당시 그의 사진이 대만 인터넷 게시판에 퍼지며 그는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그러나 정작 그는 술이 깨고 나서야 문신을 새긴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이후 문신제거 수술을 4번 받았지만 완전히 지우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파렐은 그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모자를 절대 벗지 않겠다”며 “술에 취해 문신을 새겼던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