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SC301의원 대표원장(왼쪽)이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로 날아가는 한국인 환자가 늘고 있다. 고(高)농도로 증폭 배양한 줄기세포를 체내에 주입해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주입한 줄기세포는 기존 세포를 대체해 특정 질환을 치유하거나 신체 기능이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줄기세포 배양 과정의 안전성만 검증하고 나머지는 의사와 환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이 때문에 암(癌)·난치병 환자들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한국은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약효까지 입증한 뒤 승인한다. 그러나 큰 규모로 임상시험을 하려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이 들기 때문에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 줄기세포 회사들이 거의 없다. 한국은 사실상 줄기세포 치료를 허가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클리닉을 운영하며 줄기세포 치료를 하고 있다.

◇국내서 가능한 줄기세포 치료 있어…줄기세포 가슴 성형 인기

모든 줄기세포 치료가 국내에서 불법은 아니다. 자기 복부나 허벅지 지방에서 추출해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은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치료는 대규모 임상시험 없이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배양하지 않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회춘 치료(안티에이징), 안면 성형, 가슴 성형을 주로 한다. 특히 줄기세포 가슴 성형은 보형물을 삽입하는 기존 수술보다 보기에 자연스럽고 부작용·통증·흉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셀뱅킹, 어릴 때 보관할수록 치료 효과적

신체와 마찬가지로 줄기세포도 노화한다. 이식받는 줄기세포가 젊고 건강할수록 줄기세포 치료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요즘은 자신의 줄기세포를 냉동보관하는 '셀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액체질소가 담긴 통에 줄기세포를 넣어 영하 196도 초(超)저온으로 보관하면 나이가 들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이를 꺼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젊을 때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가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 다시 활용하는 난자 동결 보존법(난임 시술)과 비슷한 원리다. 줄기세포 성형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SC301의원의 신동진 원장은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낯선 타국 땅에 가 치료를 받는 일은 환자에게도 힘들지만, 국가 입장에서도 외화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수준 높은 장비와 인력을 갖춘 국내 줄기세포 특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줄기세포 추출·보관에서 성형 치료를 한 곳에서…하인스 워드 부부도 방문

SC301의원은 지난 2007년부터 줄기세포를 연구하면서 줄기세포 임상 사례를 5000건 이상 확보했다. 줄기세포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셀뱅킹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갖추고 전문 연구원을 둔 줄기세포 특화 성형외과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계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 부부가 SC301의원을 방문해 셀뱅킹 서비스에 등록하고 줄기세포 주사 시술을 받으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 성형 치료에 관한 국제 논문을 3건 발표한 국내 줄기세포 성형 분야의 전문가다. 이 논문에 따르면 신 원장이 직접 추출한 줄기세포의 평균 생착률은 76%이다.

신 원장은 "셀뱅킹의 목적은 보관한 줄기세포를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보관만 해놓고 안심하는 '보험 심리'에 만족할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시술로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