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오늘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
강씨, 범행 후 1시간 만에 자수
가방에선 손도끼와 등산용 칼 나와
진술 횡설수설… 경찰, 정신병력 조사

경찰이 28일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경비원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강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고, 흉악범죄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구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피스텔 경비원 두 명을 살해한 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세곡동의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A(65)씨와 B(64)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두 경비원은 처남·매부 사이로 알려졌다. 강씨는 범행 한 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10분쯤, 오피스텔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의 수서서 대왕파출소를 스스로 찾아와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차림이었다. 강씨의 가방에선 손도끼와 25cm 길이(손잡이 포함)의 피가 묻은 등산용 칼이 나왔다. 손도끼에는 핏자국이 없었다. 피해 경비원은 수차례 칼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꾸 환청이 들린다”, “정신병으로 약을 먹어왔다”며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물으면 답변을 하지 못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강씨가 조현병(정신분열증) 같은 정신병력이 있는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강씨는 검거될 당시 “위층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을 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