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기자 "우리가 본 것은 입구…전문가 아니라 갱도 안쪽은 몰라"
취재 마치고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도착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한 국내외 5개국 기자단이 26일 오후 북한을 떠나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했던 국내외 5개국 기자단이 26일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기자단은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 JS621편으로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2시간 가량 비행한 뒤 오후 12시 12분(현지시각, 우리시각 오후 1시 12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기자단은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5개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4개국 출신 기자들은 지난 22일 오전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원산 갈마비행장을 통해 방북했고, 한국 취재진 8명은 지난 23일 정부 수송기편을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미국 CNN 윌 리플리 기자는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본 것은 거대한 폭발이었지만,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며 “북측은 영구히 못 쓴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그걸 검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CBS 벤 트레이시 기자도 “우리가 본 것은 입구”라며 “그 장소를 다시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면 전문가가 필요한데, 우리는 언론인일 뿐”이라고 했다.

북한은 방북 기자단의 보도를 사전 검열하거나 통제하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