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막내 이승우(20·사진·헬라스 베로나)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중계방송 도중 자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탈리아 지역 방송사 해설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스타디오는 25일 "이승우가 '인종차별 방송 해설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베로나와 AC밀란의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정규 리그 36라운드 경기를 중계하던 한 지역 방송사의 해설자는 이승우가 득점을 올리자 "AC 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보다 개고기로 만든 간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는 해설자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소송 자료로 제출했다.

이승우는 당시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잡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의 프로 성인 무대 통산 첫 데뷔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