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이 묻은 행주가 발견된 식당(위)과 쓰레기통 속에서 주꾸미를 해동하다가 단속된 음식점(아래).

일본 관광객들이 '맛집 투어'를 할 만큼 인기 있는 부산 관광특구 내 유명 맛집들이 원산지를 속이거나 위생 상태가 엉망인 채로 영업을 하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 식당에선 쥐똥이 묻은 행주가 발견되거나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부산 관광특구 맛집에 대해 합동 점검을 실시한 결과 유통 기한 경과 식품 보관, 원산지 허위 표시, 위생 상태 불량 등으로 22개 음식점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유통기한 등 한글 표시 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식재료 공급 업체 등 모두 25개소를 적발해 A(58)씨 등 23곳 업주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위생 상태가 불량한 2개 업소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행정통보했다.

‘합동 점검 결과 일부 식당의 주방에서는 쥐똥이 묻은 행주가 나왔고, 쓰레기통 안에서 해동 중인 주꾸미와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보관 중인 식재료도 발견됐다.

적발 내용별로 보면 유통기한 2년이 지난 식용유를 쓰는 등 ‘식재료 유통기한 경과’ 업소가 12곳, 중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기하는 등 ‘원산지 허위 표시’ 업소가 5곳, 한글 표시 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이를 공급받아 사용한 3곳, 냉동식품 상온 보관 등 ‘보존 및 유통 기준 위반’ 업소 5곳 등이다.

이번에 적발된 맛집들은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 대다수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음식 가격이 고가로 알려진 A갈비, 일본인 관광객에게 유명한 B한정식집, 고급 호텔에 있는 C레스토랑 등도 적발됐다.

경찰은 또 “맛집 중에는 기름때가 낀 환풍기 바로 밑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당면을 방치하는 등 일부 음식점의 위생 상태는 유명 맛집의 주방시설이라고 믿기 어려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