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3일(현지 시각) 중국의 지속적인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한 경고의 표시로 중국 측에 보냈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RIMPAC) 초청을 취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계속해서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는 것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의 림팩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략폭격기 훙-6K

림팩훈련은 미 해군의 주관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가 20여 개국이 해상분쟁 및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실시하는 합동군사훈련으로 2년마다 열린다. 중국은 2014년부터 훈련에 참가하기 시작해 최근 2016년에도 미국의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수주에 걸친 내부 토론을 한 뒤 중국을 이번 림팩훈련에 참가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워싱턴 주재 중국관리들에게 통보하기 전까지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최근 가속화되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지속적으로 경계해왔다. 이날 로건 대변인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대함미사일, 지대공미사일, 전자 교란장치를 배치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난 18일 중국이 남중국해 우디섬에서 훙-6K 등 여러대의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것을 지적했다. 당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해 미국과 필리핀 등 주변국의 비난을 샀다.

이번 조치에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림팩훈련이 취소된 것은) 매우 비건설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을 자국 방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하와이와 괌에서 벌인 일에 비해 매우 국지적인 활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