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

인기 유튜버 양예원씨가 ‘사진 촬영 도중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 해당 스튜디오로 지목돼 비난을 받았던 ‘원스픽처’ 측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자와 가수 겸 배우 수지, 청와대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양씨가 “3년 전 서울 합정역 인근 스튜디오에서 피팅 모델 사진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집단 성추행과 촬영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합정 **픽처 불법 누드 촬영’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수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국민청원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스튜디오 측은 현재 다른 인물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카페 ‘원스픽처’의 매니저인 ‘원픽실장’은 21일 ‘제 참담한 심경을 전해 봅니다’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 글을 오랜시간 방치한 청와대, 그리고 수지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픽실장은 “저는 이미 5월 17일 오전 6시쯤 ‘피해자 분가 공개한 촬영 날짜는 우리 스튜디오 오픈 이전이고, 이후 인수한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스튜디오 상호가 노출된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수지씨는 해당 국민청원에 동의했다. 수지씨가 동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원 동의자 수는 1만 명에서 급속도로 늘어 하루 만에 10만 명을 넘고 이틀 뒤에는 17만 명을 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스튜디오 카페는 욕설 댓글이 달리고 인터넷에서는 제 사진이 가해자라고 유출돼 난도질 당했다. 너무 무서웠다. 무심코 연못에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실감났다”고 했다.

카페 매니저는 “누군가 저를 알아볼까 두려웠다. 휴대폰이 울릴 때마다 마음이 덜컹거린다”며 “인터넷이 이렇게 무서운지도 처음 알았다. 가족 얘기를 들추며 하는 이야기에 울컥했다. 제 와이프와 딸들을 보며 참고 이겨내려 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지씨는 우리 같은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소셜미디어 게시글 하나에도 수십만 명이 클릭하는 수지씨는 분명 본인의 영향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스튜디오 위치와 상호를 그대로 노출하며 불법을 저질렀다고 낙인하고 있는 청원에 동의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려고 했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해보고 행동했어야 마땅한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했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17일 새벽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다.

그는 “유명인의 영향력 행사가 무고한 일반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지....”라면서도 “우리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나 수지씨의 선의를 폄훼하고자 것은 결코 아니다. 경찰조사에도 성실하게 협조하고 피해자들이 지목한 가해자가 아니라는 확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지의 사과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수지씨가 우리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과 한마디에 이 일이 없던 일로 되는 것일까요. 수지씨탓만은 아니겠지만 우리 스튜디오가 이 일로 입은 피해는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할까요”라고 했다.

그는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고, 청와대 담당자분은 잘못된 상호가 버젓이 있음에도 수정을 왜 안 해주는지..”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신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하루하루가 답답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 글을 오랜 시간 방치한 청와대, 그리고 수지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관련없는 제2, 제3 피해자도 알아주셨으면…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스튜디오 측은 앞서 낸 입장문에서는 "(양씨가 주장했던) 사건 촬영은 2015년의 일”이라며 “우리 스튜디오는 2016년 1월 새로 인수해 오픈했고, 스튜디오 이름과 대표자도 당연히 다르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제가 아니기에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자진출석해 경찰조사를 받았다”며 “이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제 신상과 스튜디오 위치 등이 널리 퍼져 이미 우리 스튜디오는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고 피해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