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4월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가운데)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씨를 비롯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6월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내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에서 김 전 의원과 함께 경공모 회원들을 처음 만났고, 이 자리에서 간담회 사례 및 여비 성격으로 100만원을 전달 받았다. 처음 만난 인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다. 송 비서관은 같은 해 11월경에도 이들로부터 또 한 차례 100만원을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민정수석실이 지난달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접촉 과정 등을 조사했으나, 사례비 액수가 크지 않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자체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또 "정치인들이 간담회를 할때 통상적으로 (받는) 액수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이 전달받은 200만원의 사용처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송 비서관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드루킹과 정세분석 글 등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송 비서관이 대선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었고, 앞서 드루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전화기를 지금은 쓰지 않아 현재 사용하는 전화기에는 관련 메시지가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송 비서관과 드루킹이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다고 한다"며 "기사 링크 등을 주고받은 것은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 글이나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송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