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포항, 손찬익 기자] LG 투타 핵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구위 저하가 눈에 띄게 떨어졌던 차우찬(투수)은 제 모습을 되찾은 반면 박용택(외야수)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1일 대전 한화전(5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과 6일 잠실 두산전(4⅓이닝 1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9실점) 모두 패했던 차우찬은 16일 포항 삼성전서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를 달성했다.

13안타 4볼넷을 얻고도 2득점에 그친 타선만 아니었다면 승리 투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8.42까지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은 7.48까지 낮췄다.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이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이었다. 직구가 제대로 꽂혔다. 많이 쉰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용택은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15일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회 볼넷을 고른 게 유일한 출루였다. 특히 2-2로 맞선 8회 2사 득점권 상황에서 한 방을 날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박용택을 향한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2011년부터 3할 이상 득점권 타율을 유지해왔고 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까지 2를 남겨두고 있다. 믿음직한 베테랑 박용택이 3번 타자로서 빠른 타격감 회복은 필수다.

'맏형' 박용택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타선의 힘도 함께 빠졌다. 언제쯤 방망이가 제대로 터질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