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8·사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대표팀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유럽파 손흥민(26·토트넘), 기성용(29·스완지시티)과 K리거 이재성(26·전북), 이근호(32·강원) 등 핵심 선수는 물론 이승우(20·베로나)와 문선민(26·인천) 등 새 얼굴까지 포함됐다.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한 팀의 명단은 23명인데 신 감독은 5명을 더 뽑았다. 21일 선수들을 소집해 6월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약 보름 동안 더 지켜보고 최종 멤버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은 당초 23명을 일찍 확정해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22·전북)의 부상이 컸다. 작년 8월 이란전(0대0 무)에서 A매치에 데뷔한 김민재는 1년도 안 돼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 감독은 작년 12월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그를 대표팀 분위기 적응 차원에서 E-1챔피언십(일본)에 데려갈 정도로 아꼈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난 2일 K리그 대구전에서 상대 슈팅을 막다 종아리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신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준비했던 전술을 모두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 달 18일 오후 9시 한국과 스웨덴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이번 월드컵 대표팀 28명 명단에는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 6명이 포함됐다. 중앙 수비수는 보통 한 경기에 2~3명이 출전한다. 그간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김영권(28·광저우 헝다)부터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오반석(30·제주)까지 이름을 올렸다. 장현수(27·FC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이 엔트리 잔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왼쪽 측면 수비수도 상황이 비슷하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진수(26·전북)가 뽑히긴 했지만 지난 3월 대표팀 평가전 때 입은 무릎 인대 부상 때문에 러시아행이 불투명하다. 김진수 외에 홍철(28)과 김민우(28·이상 상주 상무)가 발탁됐다. 최근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박주호(31·울산)도 왼쪽 수비수로 분류돼 주전 자리를 다퉈야 한다.

14일 발표된 28명은 K리그와 해외 리그 소속이 각각 14명이다. 입지가 탄탄한 일부를 제외하곤 러시아행을 향해 처음부터 다시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신태용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상대보다 열 걸음 이상 더 뛰면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며 "러시아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