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현 지사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자신의 친형·형수와 통화에서 욕설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역시 적폐후보답다"고 맞섰다.

남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제게 (욕설) 음성 파일 4개가 전달됐다"며 "들어보니 말로 (전해) 들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성 파일 공개를) 고민 중"이라며 "선거유세 때 이 파일을 틀어야 할지는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이재명 후보 측은 "'막말 대장'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다 보니 남 후보의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며 "남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막말의 늪에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제와의 인연을 끊어가면서 친·인척의 이권 개입을 막아낸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셋째 형의 이권 개입을 거부하다 갈등이 불거져 욕설까지 오갔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일부 친문(親文) 지지자로부터 내부 공격을 받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12일 경기 지역 필승전진대회에서 "이 후보가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했던 전해철 의원도 이 후보 손을 들고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강경 반대파는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 이 후보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인천경기기자협회는 15일 남 후보 단독으로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 후보 측은 질문이 편향됐다는 이유로 토론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