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석방돼 귀국 중인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9일(현지 시각) 지난해 북한에서 혼수 상태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3명의 미국인이 북한에서 돌아오고 있고 (나는) 웜비어의 부모와 통화했다”며 “오토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가슴 깊숙이 남아 있다”고 썼다. 이어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 주도로 전체 내각이 오토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월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 덕분에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3명이 집으로 오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자랑스럽고 기억될 만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무고한 인질들을 풀어준 점이 기쁘다”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대북 압박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방한했을 당시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와 동행했다. 방한 기간 내내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4일 웜비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달 26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김정은 정권이 아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5월 9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썼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에 여행을 갔다가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억류됐다. 북한은 그해 3월 체제 전복 혐의로 웜비어에게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웜비어를 송환시키라고 지시했으나, 웜비어는 지난해 6월 19일 혼수 상태로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