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숫자 익히기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제죠. 어느 날 아이들과 숫자에 관한 책을 읽다가 숫자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몸으로 숫자를 만들자고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숫자 체조'를 즐기게 됐습니다.
우선 A4 용지에 종이별로 0부터 9까지 숫자를 크게 적으세요. 아이가 수를 쓸 수 있다면 아이에게 큼직하게 적을 수 있게 맡겨보세요. 이제 적은 숫자를 보면서 몸으로 숫자 모양을 만들어 보세요. 아이가 다섯 살보다 어리다면 숫자에 익숙하지 않으니 아빠가 먼저 숫자를 만들어 보여주고 아이가 따라서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숫자를 표현할 때는 최대한 몸짓을 크게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숫자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동물이나 사물을 떠올려 숫자와 비슷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2는 오리, 3은 갈매기, 8은 눈사람 등을 떠올리도록 하면서 아빠와 아이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0부터 9까지 몸으로 숫자를 만들어보는 겁니다. 0부터 9까지 숫자를 만드는 데 익숙해졌다면 이번엔 아빠와 아이가 함께 나란히 서서 두 자리 숫자를 만들어 보세요. 특히 거울 앞에 서서 하면 몸으로 표현한 숫자 모양을 직접 볼 수 있어 더 정확하고 재미있게 숫자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숫자 체조를 하고 나서 며칠 후, 둘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을 때 일입니다. 그 전엔 숫자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아빠와 숫자 체조하던 기억을 떠올린 듯 숫자를 스스로 읽어 보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숫자를 몸으로 먼저 익힌 만큼 숫자의 개념을 더욱 쉽고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지요.
숫자 체조 외에도 과일을 먹으면서 과일을 세어보고, 걸어가면서 발걸음 수를 세어보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도 자연스럽게 숫자를 세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숫자에 관심을 가져보면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숫자 놀이가 만들어집니다.
육아에서 아빠가 엄마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몸을 이용한 신체 놀이입니다. 특히 '숫자 체조'는 아빠와 함께 놀이도 하고 쉽게 숫자도 배우고 운동도 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가 생깁니다. 오늘 당장이라도 아이와 함께 '숫자 체조'에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