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김 의원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당당한 태도를 보인 반면 김 전 지사는 각종 공세에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드루킹 사건'에 대해 "야당이 이 문제를 정치 공세로 삼지 말고 국민에게 해야 할 책임을 다하라"며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 인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 때문에 정말 핫한 사람이 돼버렸다"고도 했다. 지난 대선 댓글 활동도 특검의 수사 영역에 포함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그 어떤 것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 의원, 박승희 관훈클럽 총무, 김 전 지사.

반면 김 전 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명박 정부 때 총리 지명 후 낙마' 등 과거 정치 이력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에) 책임 통감한다" "'40대 국무총리'(라는 경력이) 너무 욕심났다. 제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에 대해선 "분명한 건 이런 모양으로 가서는 미래가 없다"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드루킹 사건'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각각 '새로운 경남'(김경수 의원), '권력 견제'(김태호 전 지사)를 내걸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가 경남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마저 무너지면 완전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독주하게 된다"며 "경남은 나라를 균형 되게 하는 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