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남북 탁구 단일팀을 27년만에 재현한데 이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일팀이 구성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4일 열린 탁구 세계선수권(단체) 4강 일본전에서 남북 단일팀 선수단이 함께 박수 치며 응원하는 모습. 왼쪽부터 한국 안재형 감독, 북한 김진명 감독, 차효심(북한), 서효원(한국), 김남해(북한), 양하은(한국).

박창인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5일 “귀국(8일) 직후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탁구협회는 지난 2일 스웨덴 현지에서 경기력향상위 회의를 통해 남북 단일팀 구성후에도 각 국 대표팀의 기존 출전 엔트리를 인정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덕분에 여자 남북 단일팀은 한국 5명, 북한 4명으로 총 9명이 엔트리를 보장 받고 벤치에 앉았다. 덕분에 시상식 때도 9명 전원이 메달을 받는다.

아시안게임에는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이 있다. 협회는 단일팀 구성을 하게되면 단체전은 남북 5명씩 10명, 남녀 단식은 2명씩 4명, 혼합복식은 2개 조씩 4개 조가 출전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할 전망이다.

박창인 전무는 “단일팀을 주선한 국제탁구연맹(ITTF), 단일팀 파트너인 북한과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출전 엔트리 확대 등은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결정하는 만큼 정부가 OCA와 협의해야 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오는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을 만나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종목별 엔트리 확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