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 나선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이 일본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북 단일팀은 4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일본에 게임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27년 만에 함께 나선 남북 단일팀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 경기 만에 도전을 멈췄다. 대회 규정상 3~4위전 없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8강에서 마주할 예정이었던 한국과 북한은 갑작스런 단일팀 성사에 하나로 뭉쳤다.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 토마스 바이케르트(독일) ITTF 회장은 2일 밤 회의를 갖고 단일팀에 합의했다.

남북 단일팀은 1단식 주자로 한국의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내세웠다. 일본은 17살 선수 이토 미마로 대응했다. 세계랭킹 35위인 전지희는 랭킹 7위의 이토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 2-2에서 연속 9점을 빼앗겨 1세트를 헌납했다. 처음 세계선수권에 나선 전지희는 긴장한 듯 실책을 쏟아냈다.

전지희는 2세트 초반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토의 대응이 만만치 않았다. 이토는 전지희의 약점인 포핸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지희는 7-7에서 이토의 서브 2개를 모두 놓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2세트를 8-11로 패한 전지희는 3세트마저 9-11로 빼앗겼다.

2단식에서는 북한의 김송이와 일본 대표팀 에이스 이시카와 가스미가 격돌했다. 김송이는 북한이 자랑하는 수비 전형 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32강에서 이시카와를 만나 4-3(7-11 7-11 11-9 11-9 9-11 11-9 11-8)으로 꺾었다.

김송이는 1세트에서 4점 밖에 얻지 못했다. 구질이 파악된 2세트에서는 이시카와의 드라이브를 효과적으로 차단, 11-6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를 패한 김송이는 4세트에서 기사회생했다. 10-6에서 마무리를 못해 듀스를 허락했지만 기습적인 공격 전환으로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마지막 세트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5차례나 듀스가 이어졌다. 김송이는 끈질긴 수비로 이시카와를 괴롭혔다. 어렵게 건져낸 공이 네트와 테이블 끝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등 운도 따랐다.

그러나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14-14에서 두 번의 공격이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몇 차례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으나 1점이 부족했다. 세트스코어는 2-3(4-11 11-6 8-11 13-11 14-16).

3단식 주자 양하은(대한항공)은 히라노 미우(18)에게 1-3(4-11 5-11 11-9 6-11)으로 졌다. 세계랭킹 6위인 히라노는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