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식〈사진〉 선생은 한국 문화와 전통의 핵심에 스포츠가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규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하며 함께 나아가는 스포츠 정신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을 같이 만들어 가고자 했습니다."(이홍구 전 국무총리)

소강(小崗) 민관식(1918~2006)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추모하는 소강체육대상 시상식(주최 소강민관식육영재단·후원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이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소강체육대상은 '한국 체육 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민관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제정됐으며 이번에 10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탄생 100주년을 추모하는 뜻에서 민관식 선생의 생일에 시상식이 진행됐다.

아들 민병환씨는 "아버지께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지만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던 업적이 체육 분야였고, 산파 역할을 하셨던 태릉선수촌도 최근 반세기 만에 진천으로 옮겨가 마음이 짠하다"며 "여러 의미를 담아서 매년 2월 열리던 체육대상 시상식을 올해는 조금 늦춰 탄생 100주년 행사를 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완규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근 국가대표선수촌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 민관식 선생의 지인과 가족, 수상자, 체육계 관계자 100여 명이 모였다. 5선 국회의원, 문교부 장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등을 지내며 근대사의 무대에서 두루 활약했고, 특히 대한체육회장(1964~1971), 86서울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을 맡아 한국 스포츠의 기틀을 마련한 생전 업적이 영상으로 소개되자 참석자들은 감회 어린 표정으로 지켜봤다.

3일 제10회 소강체육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홍구(앞줄 왼쪽에서 셋째) 전 국무총리와 신의현(뒷줄 오른쪽에서 셋째) 선수 등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민관식 선생과 제 선친이 같은 개성 출신으로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며 "저도 어려서부터 민관식 선생 내외의 사랑과 지도를 많이 받았다"고 인연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민관식 선생은 과학과 교육을 중시하고 근대화의 기반을 닦는 데 앞장섰으며,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을 확실히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면서 "한국 정치에 이런 지도자가 보이지 않아 대단히 아쉬운 시대에 탄생 100주년을 맞게 되니 선생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지도자상은 이상헌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과 서광석 평창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받았다. 최우수선수상은 윤성빈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최민정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신의현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이도연 평창패럴림픽 노르딕스키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상헌 감독은 "뜻깊은 상을 받았으니 지도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고, 신의현은 "저도 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