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부적절한 정치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재심이나 공천 번복 등 재고(再考)하지 않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 재심위원회는 은 후보 단수공천으로 인해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제기한 은 후보 관련 재심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당 최고위원회는 오는 4일 회의를 열고 재심위의 결정을 승인해 은 후보 공천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은 후보에 대한) 의혹만으로 공천을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당 차원에서 충분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했고 은 후보의 해명도 들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은 후보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중앙당과 경기도당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 은 후보의 후보직을 박탈할 만큼의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은 후보가 2016년 6월~2017년 5월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매달 운전기사 월급 200만원과 차량 유지비를 지원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는 당시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최모씨의 폭로로 제기됐다. 은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은 정치적 음해”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폭로자인 최씨가 현직 성남시청 임기제 공무원인 것이 뒤늦게 밝혀져 해당 의혹은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도 번졌다. 최씨는 작년 5월 은 후보의 운전 일을 그만뒀고, 4개월 뒤인 작년 9월 성남시청에 채용됐다. 조직폭력배 출신 이씨로부터 급여를 받았던 최씨가 이 전 시장이 현직 시장으로 재직하던 때 채용된 것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대가성 취업 청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은 후보의 후보직을 일단 유지하기로 했지만, 추가 의혹이 터져나올 경우에는 후보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에서 연일 은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은 후보의 출마 강행이 지방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은 후보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천 반발에 대해 “기존 결정을 번복할 사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장과 중랑구청장의 경우 일부 탈락 예비후보들이 국회와 당사를 항의 방문 하는 등 당의 전략공천에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해, 삭발 등 기습적 소동도 벌어졌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들이 일부 있긴 하지만, 공천심사 과정에서 후보 경쟁력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 공천이 결정된 만큼 번복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