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후손'들이 서울을 찾는다. 오는 16~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본지 주최로 열리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는 글로벌 리더로 활약 중인 왕실의 공주, 국부(國父)의 증손자, 전직 대통령 아들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페르시아만의 진주' 바레인의 셰이카 마이 빈트 무함마드 알 칼리파(64) 문화장관은 16일 오전 '관광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 세션에 패널로 나선다. 알 칼리파 가문은 바레인을 18세기부터 통치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4년 바레인 왕실의 공주이자 문화부를 이끌고 있는 알 칼리파 장관을 아랍 문화권에서 여섯째로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로 꼽았다. 알 칼리파 장관은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성장하는 혁신, 확장하는 꿈' 세션에는 '창업 대국' 이스라엘의 헤미 페레스(60) 피탄고 벤처스 캐피털 대표가 참석한다. 그는 이스라엘 개국 공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페레스 대표는 스타트업과 혁신 기술에 투자하며 이스라엘의 창업 정신을 지탱하는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션에선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조아킴 손 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도 함께 참석해 성공한 벤처 육성의 길을 어떻게 모색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한다.

16일 본지와 한중청년리더협회가 준비한 '성공하는 동남아 투자의 노하우: 넥스트 차이나를 찾아서' 세션에는 중국 국부(國父) 쑨원(孫文·쑨중산)의 증손자인 조엘 쑨(37) 어니스트비 대표가 패널로 나서서 동남아 투자의 경험을 전한다. 중화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총통을 지낸 쑨원은 중국을 근대화시킨 혁명의 아버지이다. 쑨 대표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어니스트비(Honestbee)를 세워 6억2000만명 규모의 동남아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어니스트비는 창업 2년여 만에 아시아 8국에 법인을 갖췄고, 올해 예상 거래액은 2억4000만달러(약 2570억원)에 이른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시절 '2인자'이자 중국 공산당 강경파의 대표적 인물인 리펑 전 총리의 손녀 멜로디 리(30) 신생대협동중국 회장은 같은 날 '전통을 통한 혁신' 세션에서 리더의 사회적 책임과 혁신을 통한 미래 사회를 전망한다.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진출 전략 세션에는 수레시 프라부 상공부 장관의 아들인 아메야 프라부 듀스버그 보손(Duesberg Bosson) 금융 회사 대표가 참석한다. 프라부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오른팔로, 인도의 주요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멜라니 빌링스 윤(66) 포틀랜드 주립대 경영대학원·조지타운대 외교공무대학원 겸임교수는 17일 '기업의 여성 리더십 세션'에서 강연한다. 윤 교수는 조셉 윤 전 미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아내이다.

차세대 기술 및 리더십과 관련된 세션에도 스타급 연사들이 나선다. 17일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로운 개척자: 지구에서 우주까지' 세션에는 랄프 프리체(63) 미국항공우주국(NASA) UB-A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가 우주 농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한다. 같은 날 '체인지메이커들의 이야기' 세션에는 하버드 출신 대런 로버츠(40) 전 NFL(미프로축구) 코치이자 텍사스대학 스포츠 리더십·이노베이션 센터장이 협동 리더십에 대해 강연한다. 산업용 드론에 관심이 있다면 16일 오전 세계 최대 드론 회사인 DJI가 진행하는 '더 높게, 더 빠르게: 드론이 바꾸는 세상'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얀 가스파릭(35) DJI의 솔루션 파트너십 디렉터가 산업용 드론을 활용한 재난 구조와 공공 안전의 미래를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