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8명의 사망자를 낸 영암 버스 사고 피해자가 “안전벨트를 맸다”고 했다.

1일 소방당국이 경상자로 분류한 박모(82·여)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으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박씨는 구체적인 사고 과정이나 함께 탔던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1일 오후 5시 19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모(72)씨가 몰던 25인승 미니버스는 이날 박씨 등 60~80대 할머니 14명을 태우고 가다 사고가 났다. 사고 버스는 편도 2차로를 달리다 같은 방향 1차로를 앞서가던 SUV 차량과 충돌한 뒤 우측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옆 3m 아래 밭으로 추락했다. 버스는 영암군 신북면 한 농장에서 무 수확 일을 한 인부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으로 영암군 시종면, 나주시 반남면 등을 거쳐 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평소 사고 차량을 이용했었다는 한 주민은 “이씨가 평소 운전을 험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고 안전벨트도 잘 매게 한다”고 했다. 버스 운전자 이씨는 임모(76·여)씨 등 승객 7명과 함께 숨졌다. 버스에 함께 탄 7명과 운전자 등 SUV 탑승자 4명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승자 대다수가 고령인데다 추락 과정에서 가로수, 가로등 등을 들이받으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고 버스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영상과 탑승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