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로 챙 달린 셜록 홈스 모자에 동그란 안경, 무릎까지 오는 트렌치코트…. 개그맨 유재석(46)이 무대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동네 탐정입니다. 동네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들을 맡는 탐정요."

유재석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추리 버라이어티 '범인은 바로 너'로 돌아왔다. 그는 13년간 출연해온 MBC 예능 '무한도전'이 지난달 종영하자 휴식을 갖겠다고 했었다. 30일 제작발표회에 나선 그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예능의 장르가 다양해지길 바라며 도전을 택했습니다."

30일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제작발표회에 유재석이 탐정 차림으로 나와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유재석은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과 함께 '허당 탐정 7인방'으로 출연한다. 주어진 상황에 대본 없이 투입돼 연기자들이 던져주는 단서, 현장에 떨어진 물건 등을 실마리 삼아 사건을 풀어나간다. 시체가 발견되고 주민들이 웅성대는 상황에 들어가 나름의 추리로 범인을 잡는 식이다.

드라마와 예능의 결합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셈이다. 유재석은 "관찰·먹방 예능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 잡을 정도가 됐다"며 "'이미 대세인데 나까지 해야 할까'라는 회의가 들었다"고 했다. 100% 사전 제작이란 점도 기존 예능과 다르다. 지난해 9월부터 석 달간 촬영했고 최근 편집을 마쳤다.

그는 '국민MC'로서 자신의 장점을 묻자 "출연자들의 미세한 움직임, 기분, 표정 변화를 잘 관찰해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도 기획안을 들고 가장 먼저 유재석을 찾아갔다고 한다. SBS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던 조 PD는 "지난해 5월 형을 찾아가 '형이 안 한다고 하면 난 이거 접을래'라고 말했다"며 "플레이어로서 제 역할을 하면서도 다른 출연자들을 세밀하게 챙기는 건 재석이 형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프로그램에 투입된 스태프만 매회 200~300명에 카메라가 100여대. 190개국에 26개 언어로 자막이 만들어져 방송될 예정이다. 전 세계로 방영되는 첫 한국 예능인 만큼 자본을 대거 투입하고 제작비와 출연료도 높게 책정했다. 4일부터 매주 2편씩 5주간 공개된다. 유재석은 "전 세계로 방송되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게 사실"이라며 "도전하는 데 중점을 두면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