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이 만든 여행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년 절친과도 공유하기 싫은, 나만 알고 싶은 앱' '여행에 통장 잔고 쏟아붓게 만드는 앱'….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이 올린 온라인 후기가 줄을 잇는다. '플레이윙즈' 앱을 개발한 오유근(27)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을지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2014년 9월 내놓은 플레이윙즈는 스카이스캐너, 네이버 항공권처럼 항공권 가격 정보를 제공해주는 메타서치 서비스다. 누적 사용자가 지난달 480만명을 돌파했다. 매년 평균 300% 이상 늘었다. 사용자들이 별점을 매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평가에서 27일 현재 4.7점(5점 만점)을 획득, 여행 부문 최강자인 스카이스캐너(4.5점), 익스피디아(4.1점) 등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윙즈’ 앱이 실행된 스마트폰과 모형 항공기를 손에 든 오유근 대표.

오 대표는 광운대 정보통신학과 3학년 때 이 앱을 만들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특가 항공권 정보를 모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인기를 끌었다. 내친김에 정식 앱을 만들었다. "추석 연휴에 피자 몇 판 사주면서 과 후배 2명이랑 8시간 만에 만들었어요."

여행 지역·날짜를 입력하면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주는 단순한 서비스에서 더 나아갔다. 관심 지역만 설정해두면 여러 항공사에서 이벤트로 내놓는 특가 항공권을 알람으로 알려주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시간과 수고를 들여 검색하지 않아도 항공권 특가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제공한 것이다. 수익은 광고와 항공사 중개 수수료로 낸다. 오 대표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짧게 자주 여행 떠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이니 즐기며 살자는 뜻)족'을 사로잡은 게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상품 판매 제휴를 맺기 위해 항공사 문을 수시로 두드렸다. 첫 2년은 성과가 없었다. "10년 전엔 에어비앤비처럼 남의 집 방 한 칸 빌려 여행한다는 건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잖아요. 승산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직원 18명의 평균 연령은 31세. 지난달 국내외 항공사 15곳과 제휴 협정을 맺어, 이벤트 대상이 아닌 저렴한 좌석들도 상품 기획이 가능해졌다. "여행의 계기와 설렘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