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씨의 최근 3년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드루킹을 직접 만났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드루킹 김씨를 비롯한 복수의 인물에 대한 국회 출입기록을 요청했고, (국회 사무처로부터) 이날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작년 3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 현장에서 자신이 주도한 조직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2015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기록이 담겨있다. 국회 출입 시스템은 출입 기록을 3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김 의원의 해명과 관련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드루킹' 김씨는 김 의원과 최소 5차례 이상 만났고, 김 의원 보좌관과는 최소 10여 차례 이상 만났다.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이 김 의원 뿐만 아니라 다른 여당 의원 등과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에서는 경찰이 김씨 이외의 인물들에 대한 출입기록을 요청한 것을 두고 "김 씨 일당이 조직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측은 청와대에 드루킹 김씨의 출입기록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댓글 조작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결코 알려줄 수 없다'는 궁색한 이유를 달아 답변서를 보내왔다"면서 "드루킹 추천 인사가 청와대 연풍문에서 민정비서관을 만나기도 했다는데, '드루킹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청와대가 뭉개는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