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3일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가 '2017년 대선 당시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 제기로 이어지자 "대선에 불복(不服)하겠다는 것이냐"며 역공(逆攻)을 취했다. 그러자 야당은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의 진실을 밝히자는 것인데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정치 공세를 해서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야 3당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대선 불법 여론 조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며 여당에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즉각 거부하고 '야당의 대선 불복'을 집중 거론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야 3당의 '대선 불복 특검 쇼'"라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대선과 관련이 없다"며 "그렇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선을 엮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민주당의) '대선 불복'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드루킹이 대선 때 불법 댓글 조작을 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진실을 밝히자는 게 본질인데 민주당이 이를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왜곡시키고 덮으려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툭하면 특검이냐"(김현 대변인)고 한 데 대해 한국당은 "민주당이야말로 과거 툭하면 특검을 거론했다"고 반박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이 발생하자 민주당은 "3·15 부정 선거를 능가하는 일이 터졌다"며 특검을 주장했다. 당시는 여당인 새누리당 측에서 민주당을 향해 '대선 불복'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에게만 '내로남불'이라고 할 게 아니다"고 했다.